두치간식놀이터

영국 · 유럽

이튼 메스

Eton Mess

부순 머랭에 딸기와 크림을 마구 섞은, 학교 이름을 단 영국 후식

알레르기 유발물질

함유 알류(가금류)우유

연령 적합
전연령
조리 위험
조리 주의

표시 기준: 식품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별표 2 알레르기 유발물질 19항목.

(1) 히든스토리

[핵심장면] 학교 이름을 달았는데 그 학교엔 이 낱말이 없어

여름 오후에 유리잔 하나를 받았어. 안을 들여다보니 흰 크림 사이에 하얀 덩어리가 울퉁불퉁 박혀 있고 붉은 딸기 조각이 아무렇게나 섞여 있더라고. 층도 없고 무늬도 없고 위에 올린 장식도 없었지. 숟가락을 넣으니 하얀 덩어리가 사각 소리를 내며 부서지다가, 크림에 닿은 자리부터 스르르 녹아 사라졌어. 이름을 물었더니 '이튼 메스'래. 앞은 강 건너 학교 이름이고 뒤는 엉망진창이라는 뜻이야. 그래서 학교 쪽 기록부터 뒤졌어. 그 학교는 자기네 말을 백 개 넘게 풀어 놓은 용어집을 공개해 두었더라고. 선생을 뜻하는 '비크', 식당을 뜻하는 '베킨턴', 스물다섯 분짜리 간식 시간 '체임버스', 운동장 별명 '메소포타미아'까지 다 있었지. 그런데 '메스'가 없었어. 이 후식을 가리키는 항목도 없고, 낱말 자체가 표제어에 아예 안 올라 있더라고. 학교가 자기네 옛말을 이렇게 촘촘히 적어 두면서 정작 자기 이름이 붙은 후식만 빠뜨릴 리는 없잖아. 요즘 소식란에는 이 이름이 나오긴 해. 2021년 여름학교 소식에 학교 주방장과 함께 「이튼 메스 만들기 대회」를 했다고 적혀 있거든. 그러니까 학교가 이 이름을 안 쓰는 건 아니야. 다만 옛말을 모아 둔 용어집에도, 내가 읽은 잔칫날 기록에도 이 이름이 언제 어떻게 붙었는지는 한 줄도 없었어. 이름을 빌려준 쪽이 그 시작만 안 적어 둔 거지. 그래서 이 편은 학교에서 출발하지 못하고 반대쪽에서 시작해야 했어.

출처 3건 보기
  • 출처: 이튼 칼리지 공식 용어집 — 'Chambers: 스물다섯 분간의 오전 중간 휴식, 기숙사로 돌아가 간식을 먹는다' 등 표제어 수록, 'Mess' 표제어 없음 | Eton College | 2026 | https://www.etoncollege.com/about-us/eton-glossary/
  • 출처: 이튼 칼리지 학교 소식 '이튼 커넥트 여름학교 2021' — 「an Eton Mess making competition with Eton's Head Chef」 | Eton College | 2021 | https://www.etoncollege.com/news-and-diary/school-news/eton-connect-summer-school-2021/
  • 출처: BBC 푸드 '이튼 메스' — 휘핑크림·머랭·딸기가 고전적 구성이고 부서진 머랭을 쓰기 좋다 | BBC Food | 2026 | https://www.bbc.co.uk/food/eton_mess

학교가 아니라 왕실 차림표에 먼저 있었어

어떤 맛이야?

첫 숟갈은 소리부터 와. 머랭 조각이 사각 부서지는 소리가 나고, 곧바로 크림의 물기가 그 자리를 채우면서 소리가 사라져. 단맛은 머랭이 거의 다 내. 설탕을 흰자 무게의 두 배 가까이 넣어 굳힌 것이라 그 자체로 아주 달거든. 크림은 단맛이 거의 없이 기름진 감촉만 얹고, 신맛과 물기는 전부 딸기 몫이야. 그래서 셋 중 하나만 빠져도 균형이 무너져. 머랭만 먹으면 목이 막히고, 크림만 먹으면 물리고, 딸기만 먹으면 밍밍하지. 씹을수록 조각이 잘게 갈리면서 나중에는 씹을 것이 남지 않아. 같은 그릇인데 처음 한 입과 마지막 한 입의 질감이 달라.

(2) 대표 영상

여기 적은 건 내가 직접 열어서 확인한 영상이야. 제목이랑 채널, 확인한 날짜도 같이 적어 놨거든.

(3) 퀴즈

이 후식의 이름을 내가 찾아낸 가장 이른 자리는 어디일까?

이 기록, 어땠어? 두치한테 살짝 알려 줘.